오늘부터 밤 8시까지 주식 거래 — '시간외단일가'가 10년 만에 사라졌다
핵심 요약
2026년 9월 14일, 한국거래소가 장 마감 후 4~6시 10분 단위로 값을 매기던 '시간외단일가'를 없애고, 4~8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애프터마켓'을 열었습니다. 뭐가 바뀌고 뭘 조심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퇴근하고 스마트폰으로 주식 앱을 켰는데, 예전엔 오후 6시면 끝나던 거래가 오늘부터는 밤 8시까지 이어집니다. 10년 만에 손질된 거래 시간, 뭐가 달라진 걸까요?
한국거래소는 2026년 9월 14일부터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 마감 후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실시간으로 주문이 체결되는 ‘애프터마켓’을 새로 열었습니다. 이로써 10분마다 주문을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하던 기존 ‘시간외단일가’ 제도는 폐지됐습니다. 거래소가 매매 시간을 손본 건 정규장 마감 시각을 오후 3시에서 3시 30분으로 늦춘 2016년 8월 이후 10년 만입니다.
‘시간외단일가’와 ‘애프터마켓’, 뭐가 다른가
지금까지는 정규장이 끝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시간외단일가’라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어졌습니다. 이름 그대로 10분 동안 들어온 매수·매도 주문을 모아뒀다가, 10분이 지나면 그걸 한꺼번에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내 주문을 넣어도 다음 10분 주기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체결 가격도 내가 원하는 시점이 아니라 그 주기의 단일 가격으로 정해졌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된 ‘애프터마켓’은 이 방식을 아예 없애고, 정규장과 똑같은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사고 싶은 가격과 팔고 싶은 가격이 실시간으로 맞아떨어지면 그 즉시 체결되는 ‘접속매매’ 방식입니다. 게다가 운영 시간도 오후 6시에서 8시까지로 2시간 늘었습니다. 즉 대기 없이 실시간으로, 더 늦은 시간까지 거래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왜 지금 바꿨나
거래소가 이 시점에 제도를 바꾼 배경에는 경쟁이 있습니다. 2025년 출범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이미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거래를 지원해 왔고, 특히 퇴근 후 저녁 시간대 거래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해 왔습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정규장 밖의 거래량을 넥스트레이드에 계속 내줄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원래는 아침 프리마켓(오전 7시~7시 50분)과 애프터마켓을 함께 열 계획이었지만, 증권업계에서 “시스템을 더 안정화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시행 시기가 당초 6월 말에서 두 차례 연기됐고, 결국 애프터마켓만 먼저 오늘 개장하는 것으로 정리됐습니다. 프리마켓 도입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아무 종목이나 다 되는 건 아니다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은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 등 약 2,700개 종목입니다. 다만 그날 정규장에서 단 한 건도 거래되지 않은 종목, 관리종목(부실 우려로 거래소가 별도 관리하는 종목), 투자경고·투자위험·이상급등 종목, 거래량이 극히 적은 초저유동성 종목, 코넥스 상장 종목은 제외됩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도 이번 애프터마켓 대상에서는 빠졌습니다.
초보 투자자가 조심할 점
거래 시간이 길어진 건 분명 기회지만, 밤 시간대 거래에는 그만큼 위험도 따릅니다. 애프터마켓은 정규장보다 참여자가 적을 수밖에 없고, 참여자가 적으면 사려는 가격과 팔려는 가격의 차이(스프레드)가 벌어지기 쉽습니다. 그 상태에서 가격을 지정하지 않는 시장가 주문을 넣으면, 생각보다 훨씬 불리한 가격에 체결될 위험이 있습니다. 되도록 원하는 가격을 직접 정하는 지정가 주문을 쓰고, 퇴근길에 급한 마음으로 큰 금액을 몰아넣기보다는 다음 날 정규장이 열려 유동성이 충분히 붙은 뒤 다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글은 투자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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