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오히려 올랐는데...코스피 마감 6889, 오라클 '불가항력' 통보 한 장에 무너졌다
핵심 요약
2026년 9월 28일 코스피는 장중 7065.90까지 오르다 6889.74로 급락 마감(-2.70%)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5%대 급락, 외국인·기관은 4조 원 넘게 팔았습니다. 미국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불가항력' 통보가 왜 국내 반도체주까지 흔들었는지 정리했습니다.
아침에 스마트폰으로 계좌를 봤을 때는 지수가 오히려 올라 있었다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퇴근길에 다시 열어보니 오늘 하루 가장 크게 빠진 수치가 찍혀 있었을 겁니다.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2026년 9월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9월 23일 종가 7080.92)보다 23.06포인트 내린 7057.86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7065.90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이 급격히 커지며 결국 191.18포인트(2.70%) 내린 6889.74로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5.43% 내린 27만 원, SK하이닉스는 5.05% 내린 176만 8000원이었습니다. 외국인이 3조 2263억 원, 기관이 1조 174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조 6054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7.6원 오른 1365.1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오전엔 오히려 오르다가 왜 오후에 무너졌나
오늘 오전 10시 20분대 기준으로는 코스피가 2.02% 내린 6937.78이었는데, 장중 한때는 그보다도 위인 7065.90까지 올랐던 시점도 있었습니다. 즉 오늘 하루 지수는 ‘소폭 상승 → 장중 고점 → 낙폭 확대’를 거쳐 결국 전날보다 훨씬 크게 밀린 채 끝났습니다. 장중 숫자만 보고 판단하면 실제 결과와 정반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뜻으로, 최종 성적표는 항상 마감 후 다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라클의 ‘불가항력’ 통보, 대체 뭐길래
낙폭이 커진 배경으로 꼽히는 것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발 악재입니다. 오라클은 미국 뉴멕시코주에 ‘프로젝트 주피터’로 불리는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데, 설계 전력만 2.45기가와트(GW)에 달하고 약 20개 은행이 180억 달러(약 25조 원)를 대출해준 초대형 사업입니다. 그런데 천연가스 배관 인허가 문제로 가동 일정이 2027년 2월로 밀리면서, 오라클이 개발사에 ‘불가항력(force majeure)’ 통지를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불가항력 통지란 계약 당사자가 통제할 수 없는 사유로 계약을 예정대로 이행하기 어렵다고 미리 알리는 문서로, 지연에 따른 위약 책임을 피하기 위해 보냅니다. 오라클 측은 “사업 자체가 지연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열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미국 회사 소식인데 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5% 빠졌나
오라클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늦추면, 그 안에 들어가는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도 함께 흔들립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상승분 상당수는 이런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기대가 반영된 결과였는데, 그 기대의 한 축이 흔들리자 이미 많이 오른 반도체 대형주부터 매물이 쏟아진 겁니다. 여기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9년 만에 5%대로 올라선 부담까지 겹치며, 외국인과 기관이 하루 만에 4조 원 넘게 팔아치우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초보 투자자가 챙길 점
오늘처럼 장중 등락 폭이 큰 날에는 오전 시세만 보고 안심하거나 실망하기보다, 마감 후 최종 수치와 매매 주체별 동향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또한 오늘 낙폭의 근원이 국내 기업 실적이 아니라 미국 AI 인프라 투자와 국채금리라는 해외 변수인 만큼, 이번 주 30일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미국 물가·고용 지표를 함께 지켜보는 편이 다음 방향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루 급락만 보고 성급하게 사거나 팔기보다, 이 일정들의 결과가 나온 뒤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 글은 시장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최신 지수·환율·수급 데이터는 한국거래소, 외환시장 등 공식 자료로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미국 반도체는 올랐다는데…코스피 재개장 첫날 7000 무너진 이유, 미국 국채금리 5% 돌파, 국내 주담대 8% 시대 오나, 마이크론 실적 발표 D-3,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촉각을 세우는 이유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가입 권유가 아닙니다. 상품 가입 전 반드시 금융기관의 최신 약관과 공시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면책조항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