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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를 사게 만드는 구조 — 트럼프까지 뛰어든 이유

핵심 요약

테더 한 곳이 보유한 미국 국채가 캐나다·대만 정부 보유량보다 많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왜 국채의 큰손이 됐는지,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와 트럼프 가족 사업이 여기 어떻게 엮여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에 쓰는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 시장에서 큰손이 됐다면 의아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테더 한 회사가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가 캐나다·대만 같은 국가 전체의 보유량보다 많습니다.

테더는 2026년 1분기 기준 약 1,4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이런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앞으로 10년 안에 지금의 10배인 3조 달러까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이 왜 국채를 잔뜩 들고 있나

USDT·USDC 같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은 “1코인 = 1달러”를 보장해야 하니, 발행사가 그만큼의 현금이나 안전자산을 준비금으로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 준비금 대부분이 만기가 짧은 미국 국채(단기 국채)로 채워집니다. 2025년 7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지니어스법(GENIUS Act)‘은 이 원칙을 아예 법으로 못박았습니다 — 스테이블코인은 반드시 달러 현금이나 단기 국채 같은 안전자산으로 1:1 뒷받침돼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법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커질수록 국채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가 공식화된 셈입니다. 실제로 테더는 2026년 1분기 보고에서 국채 노출 규모가 1,41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세계 여러 국가의 미국 국채 보유량을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재무장관이 직접 밝힌 계산

이 흐름을 정부 스스로도 정책적으로 반기고 있습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2025년 6월 “2조 달러 정도면 합리적인 규모”라고 말했다가, 같은 해 11월 13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열린 국채시장 콘퍼런스에서는 전망치를 더 높여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10배 성장해 2020년대 말까지 3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머니마켓펀드와 스테이블코인이 커질수록 단기 국채 수요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계속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매수 주체로 적극 반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스탠다드차타드는 2028년까지 스테이블코인발 신규 국채 수요가 약 1조 달러에 달해, 재무부가 계획한 발행량을 오히려 초과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았습니다. 다만 JP모건은 이런 ‘조 단위’ 전망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모든 분석가가 이 낙관적 전망에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

트럼프 가족도 직접 뛰어들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이 시장에 사업자로도 참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가족과 연관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은 2025년 3월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1’을 출시했고, 이 역시 미국 국채와 현금성 자산으로 뒷받침됩니다. 2025년 5월 1일, 아부다비 국부펀드 계열의 MGX가 이 USD1을 이용해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발표됐는데, 이 거래 하나로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국채 운용 수익으로 연간 약 8,000만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USD1의 시가총액은 2026년 8월 기준 약 3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논란도 함께 따라왔다

현직 대통령의 가족이 국가 정책과 직접 연결된 사업으로 수익을 낸다는 점은 곧바로 정치적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 거래를 두고 “외국 정부의 뒷받침을 받는 수상한 펀드가 트럼프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20억 달러 거래를 발표했다… 이건 부패”라고 비판했고,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미국 대통령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패 스캔들”이라며 “뒷문 뇌물 수수 구조”라고 지적했습니다.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거래가 외국 정부로부터의 이익 수수를 제한하는 헌법상 ‘외국 보수 조항(emoluments clause)’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런 비판에 대한 백악관이나 트럼프 측의 구체적인 공식 반박 발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정리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단순한 거래 수단을 넘어, 미국 국채 시장의 새로운 큰손이자 정부 정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만 이 구조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현직 대통령 가족의 사업이라는 점에서, 시장 성장과 정치적 이해상충 논란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글은 정책과 시장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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