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에 지친 개미들, '따박따박' 인컴형 ETF로 몰리는 진짜 이유
핵심 요약
코스피가 두 달 넘게 박스권에 갇히면서 ETF 거래대금이 반토막 났습니다. 대신 돈이 몰리는 커버드콜·인컴형 ETF가 무엇이고 어떤 함정이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요즘 계좌를 열어보면 예전만큼 매매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럴 만합니다. 코스피가 6월 고점 이후 몇 달째 박스권에 갇혀 있고, 시세 차익을 노리던 투자자들이 하나둘 시장을 떠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요즘 개미들 돈이 몰리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인컴형 ETF’입니다.
국내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종가 기준 9114.55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6월 38조 797억 원에서, 7월 33조 2908억 원, 8월 17조 6241억 원, 9월(1~17일) 16조 6036억 원으로 석 달 연속 줄었습니다. 반면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총액은 올해 초 15조 1087억 원에서 지난달 26일 기준 27조 5714억 원으로, 8개월도 안 돼 12조 원 넘게 불어났습니다.
커버드콜 ETF, 정확히 뭘 하는 상품일까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파는 펀드라고 앞서 설명드린 적이 있습니다. 커버드콜 ETF는 여기에 한 가지 장치를 더 얹은 상품입니다. 삼성전자나 S&P500 같은 기초자산을 그대로 담으면서, 동시에 ‘콜옵션’이라는 파생상품을 팔아서 프리미엄(수수료 성격의 돈)을 미리 받아 챙깁니다. 이 프리미엄을 투자자에게 매달 나눠주기 때문에 “따박따박 돈이 들어온다”는 말이 붙습니다. 대신 콜옵션을 팔았기 때문에,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오르는 상승장에서는 그 상승분을 다 가져가지 못하고 일부를 포기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상승 여력을 조금 팔아서 매달 현금을 받는’ 구조입니다.
왜 하필 지금 몰릴까
200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코스피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계산하면 9월이 -0.68%로 12개월 중 가장 부진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지수가 오를지 내릴지 확신이 안 서는 상황에서는 시세 차익보다 매달 들어오는 현금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실제로 커버드콜 ETF 한 상품에는 최근 한 달 새 1조 5000억 원 넘는 자금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초보자가 꼭 짚어야 할 함정
여기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게 있습니다. 매달 나눠주는 ‘분배율’이 높다고 해서 실제 수익률이 높은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분배금을 나눠줄 재원이 부족하면 원금을 헐어서 지급하는 경우도 있어서, 분배율만 보고 들어갔다가 기준가(원금)가 야금야금 깎이는 걸 뒤늦게 알아차리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상품을 고를 때는 눈앞의 분배율보다 분배금을 재투자했다고 가정한 총수익률, 그리고 총보수(운용에 드는 비용)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결론
인컴형 ETF는 박스권 장세에서 현금 흐름을 만드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과는 전혀 다른 투자 상품입니다. 분배율이라는 숫자 하나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기초자산이 무엇인지, 총보수는 얼마인지, 최근 기준가 흐름은 어땠는지까지 확인한 뒤 여윳돈 범위 안에서 접근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시장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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