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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는 그대로인데 거래소 곳간은 반토막 — 코인 거래소 영업이익 78% 급감의 의미

핵심 요약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2026년 10월 1일 발표한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국내 거래소 17곳의 영업이익이 직전 반기 대비 78% 급감했습니다. 반면 거래 가능한 이용자 계정 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숫자가 엇갈리는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이용자는 그대로인데 거래소는 왜 적자에 가까워졌다는 거지?” 어제 발표된 정부 조사 결과를 보면 이런 의문이 들 만합니다.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2026년 10월 1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국내 거래소 17곳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816억 원으로 직전 반기(2025년 하반기) 대비 78% 급감했습니다. 매출도 5768억 원으로 41% 줄었고, 일평균 거래금액은 3조1000억 원으로 44%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거래 가능한 이용자 계정 수는 1117만5000개로 오히려 0.4% 늘었습니다. 6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평가총액(보유 중인 코인을 현재 시세로 환산한 총액)도 58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87조2000억 원보다 33%(28조3000억 원) 줄었습니다.

거래소는 ‘거래량’으로 먹고산다

거래소의 주된 수입은 이용자가 코인을 사고팔 때마다 떼는 수수료입니다. 계좌(이용자 계정) 자체가 돈을 벌어다 주는 게 아니라, 그 계좌가 얼마나 자주 ‘거래’를 일으키느냐가 매출을 좌우합니다. 이번 조사에서 계정 수는 늘었지만 일평균 거래금액이 44% 줄었다는 건, 계좌만 만들어 놓고 실제로는 매매를 거의 하지 않는 ‘휴면 투자자’가 늘었다는 뜻입니다. 코인 가격이 지지부진한 ‘크립토 겨울’에는 사람들이 계좌를 없애기보다 그냥 거래를 멈추는 쪽을 택하기 때문입니다.

매출은 41% 줄었는데 이익은 왜 78%나 빠졌나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매출 감소율(41%)보다 영업이익 감소율(78%)이 훨씬 크다는 점입니다. 거래소는 서버 운영비, 보안 인력, 라이선스 유지 비용처럼 거래량과 상관없이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많습니다. 매출이 줄어도 이런 고정비는 그대로 나가기 때문에, 매출이 조금만 줄어도 실제로 손에 남는 이익은 훨씬 큰 폭으로 쪼그라듭니다. 장사가 잘될 때는 이익이 매출보다 더 빨리 늘지만, 장사가 안될 때는 반대로 이익이 매출보다 더 빨리 줄어드는 셈인데, 이런 현상을 ‘영업 레버리지’라고 부릅니다.

평가총액 감소는 ‘보유량’이 아니라 ‘시세’ 문제

평가총액이 33% 줄었다고 해서 사람들이 보유한 코인 개수가 그만큼 줄어든 건 아닙니다. 평가총액은 보유 수량에 현재 시세를 곱한 값이라, 같은 코인을 그대로 들고 있어도 시세가 내리면 숫자가 작아집니다. 올 상반기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였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해외·개인지갑 출금도 43%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나 개인 지갑으로 빠져나간 돈도 51조7000억 원으로 6개월 새 43% 줄었습니다. 콜드월렛처럼 거래소 밖 지갑으로 옮기는 움직임도 거래가 활발할 때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전반적인 거래 위축이 이 수치에도 그대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초보 투자자가 기억할 것

“이용자 수가 늘었다”는 헤드라인만 보고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단정하면 곤란합니다. 계좌 수와 실제 거래 활동은 다른 이야기이고, 이번 조사처럼 계좌는 늘어도 거래소 수익성은 악화되는 구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코인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거래소의 수수료 체계나 안정성이 시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평가총액 하락은 보유 수량이 아니라 시세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자산입니다. 이 글은 발표 자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거래소나 코인의 이용·매수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최신 통계는 금융위원회·금융정보분석원 공식 발표로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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