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주가 하루 만에 12%↑…13개월 전 미국 정부가 산 지분은 벌써 6배 됐다
핵심 요약
2026년 9월 21일(현지시간) 인텔 주가가 전날 108.60달러에서 121.78달러로 하루 만에 12.14% 급등했습니다. 반도체주 전반의 강세 속에 벌어진 일인데, 2025년 8월 89억 달러를 들여 인텔 지분 9.9%를 사들인 미국 정부의 보유 지분 가치도 이날 약 528억 달러로 불어났습니다. 정부가 왜 한 기업의 주주가 됐는지, 숫자로 정리했습니다.
한 나라의 정부가 특정 기업의 ‘주식’을 직접 사서 최대주주에 오른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미국 정부가 그렇게 했고, 최근 반도체주 랠리 덕분에 그 지분 가치가 사들인 지 13개월 만에 6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2026년 9월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 거래일 108.60달러에서 121.78달러로 하루 만에 12.14% 급등했습니다(정규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123.85달러까지 추가 상승). AMD·ARM 등 반도체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날이었는데, 이 상승분만큼 미국 정부가 보유한 인텔 지분 가치도 약 528억 달러(약 73조 원)로 불어났습니다. 정부는 2025년 8월 22일 인텔 보통주 4억 3,333만 주를 주당 20.47달러, 총 89억 달러에 사들여 지분 9.9%를 확보한 바 있습니다.
왜 하루 만에 12%나 뛰었나
이날 반도체주가 일제히 오른 직접적인 계기는 메타(옛 페이스북)가 내놓은 AI 개인비서 ‘뮤즈(Muse)‘의 초기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AI 서비스를 계속 돌리려면 결국 CPU·GPU 같은 반도체가 더 필요하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이날 4.3% 뛰었습니다. 인텔은 여기에 더해 자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반도체주 중에서도 유독 크게 올랐습니다. 파운드리는 남이 설계한 반도체를 대신 만들어주는 사업으로, 최신 공정 하나를 지으려면 150억~200억 달러가 드는 탓에 전 세계에서 TSMC·삼성·인텔 정도만 도전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미국 정부는 왜 인텔 주주가 됐나
2025년 8월,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에 89억 달러를 투입하고 그 대가로 지분 9.9%를 받았습니다. 이 돈은 새로 걷은 세금이 아니라, 반도체 국내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이미 인텔에 배정돼 있던 ‘CHIPS 및 과학법’ 보조금 57억 달러와 별도 국방 관련 프로그램 예산 32억 달러를 지분 매입 대금으로 돌린 것입니다. 이로써 미국 정부는 그동안 최대주주였던 자산운용사 블랙록(지분 8.92%)을 제치고 인텔의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다만 이사회 의석이나 경영 관여권 없이 ‘수동적 주주’로만 남기로 했다는 점이 발표 당시 강조됐습니다.
13개월 만에 벌어진 일
정부가 주당 20.47달러에 사들인 지분은 이번 급등으로 주당 121.78달러가 됐습니다. 매입 원가로 계산하면 89억 달러였던 지분 가치가 약 528억 달러로, 5.9배 넘게 불어난 셈입니다. 물론 이는 아직 팔지 않은 ‘장부상 이익’일 뿐이고, 반도체주는 하루 만에 10% 넘게 오르내릴 만큼 변동성이 큰 업종이라 이 가치는 언제든 다시 줄어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인텔 파운드리 사업은 아직 큰 폭의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고, 이번 주가 상승도 실적 개선이 아니라 업종 전반의 기대감에 기댄 측면이 큽니다.
정리
정부가 민간 반도체 기업의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일은 흔치 않지만, 자국 반도체 생산 기반을 지키겠다는 목적 아래 실제로 벌어졌고, 결과적으로 큰 폭의 평가차익까지 남겼습니다. 다만 이 사례는 ‘반도체주는 오른다’는 확신이 아니라, 국가 전략과 시장 변동성이 한 종목 안에서 함께 움직인 특이한 예로 보는 게 더 정확합니다.
이 글은 반도체 산업과 시장 이슈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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