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개, 40조 원어치 기대했는데...미중 정상회담, 반도체는 의제도 아니었다
핵심 요약
2026년 9월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수출 통제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엔비디아의 대중 H200 수출(잠재 매출 약 40조 원) 기대가 무산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로 문을 닫아 이 소식을 아직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28일 개장을 앞두고 확인해야 할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11년 만에 백악관에서 마주 앉았습니다. 반도체 투자자들이 가장 기다리던 소식은 “엔비디아 AI 칩을 중국에 다시 팔 수 있느냐”였는데, 정작 회담에서는 이 얘기가 아예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내 증시는 하필 이 소식이 나온 날부터 추석 연휴로 나흘째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2026년 9월 2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회담 뒤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반도체 수출 통제 문제가 “이번 양자 회담에서 주요 논의 주제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만찬에 초청되며 중국용 AI 칩 H200의 수출 재개 기대가 커졌지만, 구체적 합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투자은행 키뱅크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사려는 H200 물량은 약 150만 개, 잠재 매출로는 약 30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국내 증시(코스피)는 추석 연휴로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휴장하며, 다음 거래일은 28일(월)입니다.
정상회담에서 뭘 기대했던 걸까
여기서 말하는 ‘반도체 수출 통제’란, 미국 정부가 AI 개발에 쓰이는 고성능 반도체를 중국에 팔지 못하게 막아둔 규제를 뜻합니다. 엔비디아의 H200은 이 규제 때문에 몇 년째 중국에 정식으로 팔지 못하고 있던 칩입니다. 그런데 이번 회담을 앞두고 애초 참석자 명단에 없던 젠슨 황 CEO가 갑자기 초청되면서, “이번엔 이 규제가 풀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시장에 퍼졌습니다. 엔비디아 자체도 이번 실적 전망에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을 아예 0으로 잡아뒀던 터라, 만약 수출길이 열리면 그 매출은 고스란히 ‘추가 이익’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과는 ‘의제에도 없었다’
하지만 회담이 끝난 뒤 나온 답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미국 무역 협상을 이끄는 그리어 대표가 “반도체 수출 통제는 논의 주제가 아니었다”고 직접 밝힌 겁니다. 대신 양국 경제·무역팀은 별도로 새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지만, 관세 수준이나 품목별 조치 같은 구체적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별도로 만나 ‘AI 대화 채널’을 새로 만들기로 한 정도가 반도체와 관련해 나온 성과의 전부입니다. 시장이 기대했던 ‘칩 빅딜’은 없었던 셈입니다. 실제로 엔비디아 주가는 회담 당일 1.54% 내린 225.34달러로 마감하며, 기대와 달리 시들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국내 증시는 이 소식을 아직 모른다
더 중요한 건 타이밍입니다. 국내 증시는 이 회담이 열린 24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돼 27일까지 나흘 내내 문을 닫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는 이 소식이 나온 이후로 단 한 번도 실시간으로 반응하지 못한 상태라는 뜻입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는 그동안 오히려 한국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해온 측면이 있습니다. 중국이 엔비디아 칩을 못 사는 동안 자국 반도체(화웨이 등)를 키우거나, 삼성·SK하이닉스의 범용 메모리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커지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이번처럼 ‘규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소식은 통상 국내 반도체주에 나쁘지 않은 재료로 해석됩니다. 다만 반대로 향후 협상에서 미국이 일부 품목을 풀어주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상대적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28일 개장 전 확인할 것
지난 7월 제헌절 연휴 때도 국내 증시가 쉬는 이틀 사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대 급락했다가, 연휴가 끝난 첫 거래일에 코스피가 4%대 폭락하며 뒤늦게 충격을 흡수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엔 방향이 다르지만 구조는 같습니다. 연휴 중 나온 해외 뉴스가 28일 개장가에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해외주식 계좌가 있다면 연휴 중에도 미국 시장에서 직접 대응할 수 있지만, 국내 주식만 갖고 있다면 28일 개장 직후 성급하게 매매하기보다 첫 거래 30분 정도는 가격이 안정되는지 지켜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정리
2026년 9월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수출 통제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엔비디아의 대중 H200 수출 재개 기대(잠재 매출 약 40조 원)는 이번에도 무산됐고, 엔비디아 주가도 회담 당일 1.54% 내렸습니다. 국내 증시는 이 소식이 나온 시점부터 추석 연휴로 나흘째 휴장 중이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이 소식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28일 개장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시장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최신 주가와 협상 결과는 한국거래소, 미국무역대표부 등 공식 자료로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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