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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왕초보 16편 — PER 칸에 'N/A'만 떠 있다면, 계산기가 고장 난 걸까

핵심 요약

아마존은 창립 후 8년 넘게 한 번도 연간 흑자를 낸 적이 없었습니다. 이익이 없으면 PER도 계산이 안 됩니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왜 돈을 넣었을까요.

미국 주식 앱에서 관심 있는 종목의 PER 칸을 눌렀는데, 숫자 대신 “N/A”만 떠 있는 걸 본 적 있으신가요? 계산기가 고장 난 게 아닙니다. 그 회사가 이익을 못 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마존은 1994년 창립 이후 8년이 넘도록 연간 기준으로 단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계속 이 회사에 돈을 넣었습니다.

PER이 왜 안 뜰 때가 있을까

앞서 PER·PBR이란 글에서 다뤘듯, PER(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입니다. 그런데 이 EPS라는 게 회사가 적자를 내면 마이너스(-) 숫자가 됩니다. 마이너스로 나눈 PER은 의미 있는 숫자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증권사 앱은 보통 이 경우 그냥 “N/A”(해당 없음)로 표시합니다. 즉 PER이 없다는 건 “이 회사가 지금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아마존이 8년 동안 적자였던 진짜 이유

아마존은 1994년에 창립해 1997년 상장했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낸 건 2003년, 순이익 3,500만 달러를 기록했을 때입니다. 창립 이후 무려 8~9년이 걸린 겁니다. 심지어 바로 전 해인 2002년에는 1억 4,900만 달러 적자를 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벌어들인 돈을 물류창고, 배송망, 서버 인프라에 그대로 재투자했기 때문입니다. 당장의 이익보다 “시장을 먼저 장악하는 것”을 택한 전략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왜 계속 돈을 넣었을까

이 시기 아마존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PER을 보고 산 게 아닙니다. 매출이 얼마나 빠르게 늘고 있는지, 고객이 얼마나 늘고 있는지, 이 회사가 미래에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는지를 봤습니다. 이런 회사를 평가할 때는 PER 대신 매출 대비 주가를 보는 PSR(주가매출비율) 같은 다른 지표를 참고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건 “적자 회사에 투자하면 성공한다”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 같은 시기 닷컴버블 때 사라진 적자 기업도 무수히 많았습니다. 아마존은 결과적으로 성공한 사례일 뿐, PER이 없다는 사실 자체가 좋은 신호도 나쁜 신호도 아니라는 게 핵심입니다.

초보자가 기억할 것

PER은 이미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회사를 같은 업종끼리 비교할 때 유용한 도구입니다. 반면 이제 막 몸집을 키우는 성장 단계의 회사에는 애초에 잘 맞지 않는 잣대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PER이 “N/A”로 뜨거나 유난히 높게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고평가”라고 단정하거나, 반대로 무조건 “성장주니까 괜찮다”고 넘기지 말고, 그 회사가 왜 지금 이익을 못 내고 있는지 이유를 한 번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정리

PER 칸의 숫자 하나로 회사를 판단하기보다, 그 숫자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를 이해하는 게 먼저입니다. 이익이 안정적인 회사인지, 아니면 지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단계인지에 따라 같은 “N/A”도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됩니다.

이 글은 투자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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