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정기예금 3.6%까지 올랐다, 그런데 가계대출은 6개월 만에 줄었다
핵심 요약
2026년 9월 들어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대 중반까지 올랐습니다. 그리고 같은 기간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두 현상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정리했습니다.
며칠 새 은행 앱 정기예금 금리가 올라간 걸 봤다면, 착각이 아닙니다. 그리고 같은 기간 뉴스에는 “가계대출이 줄었다”는 소식도 함께 나왔습니다. 언뜻 상관없어 보이는 이 두 가지 소식은 사실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 11일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1년 만기 최고 금리를 연 3.1%에서 3.6%로 0.5%포인트 올렸습니다. 하나은행도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연 3.2%에서 3.3%로, NH농협은행은 ‘NH올원e예금’ 금리를 연 3.25%에서 3.45%로 각각 인상했습니다. 그리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9월 1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80조 9,677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 1,514억 원 줄었는데, 이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의 감소입니다.
왜 예금 금리부터 올랐나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려 연 3.00%가 됐습니다. 은행이 돈을 조달하는 비용을 나타내는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COFIX)도 함께 오르는 중입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예금으로 자금을 끌어와야 이 조달 비용을 감당할 수 있으니, 고객을 붙잡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는 겁니다. 여기에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차라리 원금 손실 없는 예금이 낫다”는 심리까지 겹쳐,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사상 처음 1,0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저축은행은 거꾸로 움직입니다
같은 기준금리 인상기인데도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7월 8일 연 3.95%에서 9월 9일 연 3.74%로, 두 달 사이 0.21%포인트 내렸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축은행은 끌어모은 예금을 대출로 굴려 수익을 내는데, 최근 대출 수요가 줄면서 예금을 굳이 더 많이 받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예금이 몰리면 오히려 이자 비용만 늘어나는 셈이라,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과 반대로 금리를 낮추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예금 금리가 오르니 대출은 왜 줄었나
예금 금리가 오른다는 건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그만큼 올랐다는 뜻이고, 이 비용은 결국 대출 금리에도 반영됩니다. 실제로 이번 9월 들어 주택담보대출은 5,172억 원, 신용대출은 5,748억 원, 전세자금대출은 2,497억 원 각각 줄었습니다. 대출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새로 돈을 빌리려는 수요 자체가 움츠러든 겁니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대출 수요가 기준금리라는 하나의 원인에서 시차를 두고 함께 움직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금 나라면 뭘 확인해야 할까
여윳돈을 예금에 넣어둘 계획이라면 은행 앱 하나만 보지 말고 여러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비교해보는 게 좋습니다. 저축은행이 아직은 평균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주지만, 최근 흐름처럼 은행 간 금리 격차는 계속 바뀔 수 있습니다. 목돈을 저축은행에 맡길 계획이라면 예금자보호 한도가 1억 원까지 적용된다는 점도 함께 확인해두면 안전합니다. 반대로 대출을 계획 중이라면, 지금이 금리가 오르는 국면이라는 걸 감안해 상환 계획을 다시 짜보는 편이 좋습니다.
정리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 이자만 올리는 게 아니라, 예금 금리도 함께 밀어 올리고 결국 대출 수요까지 식히는 연쇄 반응을 일으킵니다. 최근 며칠 사이 나온 “예금 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감소” 뉴스는 따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같은 흐름의 앞뒤였던 셈입니다.
이 글은 금융 시장 동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금융상품 가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금리는 가입 시점에 각 은행에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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