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 줄 알았던 미국 금리, 갑자기 인상 쪽으로? 9월 16일 발표 앞두고 벌어진 일
핵심 요약
불과 며칠 전까지 인하가 기대되던 미국 기준금리가, 이란 전쟁발 유가 급등으로 9월 16일 오히려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환율과 대출·해외주식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뉴스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분위기가 뒤집혔습니다. 오는 9월 16일, 미국 중앙은행이 오히려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 연준)은 지난 7월 29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다섯 차례 연속 동결했습니다. 그런데 이달 15~16일 열리는 다음 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오히려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58~66% 정도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배경에는 미국-이란 무력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상황이 있습니다.
왜 갑자기 ‘인하’에서 ‘인상’ 이야기로 바뀌었나
지난 7월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70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종전 효력이 끝나고 양국 군사 공격이 재개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까지 공격받고 산유국 협의체 OPEC+가 증산을 멈추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1달러(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6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일부 기관은 12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 전반이 따라 오르기 쉬운데, 마침 8월 미국 고용지표(신규 일자리 16만 2,000개)도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금리를 내릴 여유가 없다”는 쪽에 힘이 실렸습니다. 미국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이미 물가가 목표치(2%)보다 높은 상태에서 7월에 금리를 동결했는데, 여기서 유가까지 뛰면 물가를 잡겠다는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이 정확히 뭘 의미하나
기준금리란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기본 금리로, 여기서부터 대출·예금 금리가 줄줄이 정해지는 ‘금리의 출발점’입니다. 이걸 올리면 은행 이자도 따라 오르면서 사람들이 돈을 덜 쓰고 덜 빌리게 되어 물가 상승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반대로 내리면 돈을 빌리기 쉬워져 경기를 띄우는 대신 물가가 다시 오를 위험이 커집니다. 미국이 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고 부르는데, 이번 9월 회의는 15~16일 이틀간 열리고 한국 시간으로는 17일 새벽 3시(현지 16일 오후 2시)에 결과가 발표됩니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 세 가지
첫째, 환율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10일 기준 1,339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예금·채권의 매력이 커져 달러로 돈이 몰리기 쉽고, 이는 보통 원화 약세(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집니다. 반면 한국은행은 이미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3.00%까지 올려둔 상태라, 변동금리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늘고 있는 국내 상황과 미국의 추가 인상이 겹치면 두 나라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 한국은행 회의는 10월 22일로 예정되어 있어, 그 사이에 나온 미국 결정이 한국 통화정책에도 참고 자료가 될 전망입니다.
둘째, 해외주식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을 당겨와 지금 가치로 평가하는 성장주·기술주는 상대적으로 부담을 더 크게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 투자자)가 많이 담고 있는 미국 대형 기술주 비중을 고려하면, 예상 밖의 인상은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환전 비용입니다. 환율이 오르는 국면에서 달러 자산을 사려면 환전 수수료까지 감안한 실제 비용을 다시 따져봐야 합니다. 이미 달러 자산을 들고 있다면 환율 상승이 오히려 원화 환산 평가액을 높여주지만, 지금부터 새로 사는 입장이라면 더 비싼 값을 치르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뭘 해야 하나
가장 중요한 건 발표 전 며칠간의 예측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처럼 시장 전망이 ‘인하’에서 ‘인상’으로 며칠 만에 뒤집히는 경우가 드물지 않고, 발표 직전까지도 확률은 계속 바뀝니다. 변동금리 대출을 쓰고 있다면 재산정 주기와 함께 금리 방향을 계속 확인해두고, 해외주식이나 달러 자산을 보유 중이라면 이번 한 번의 발표로 전체 전략을 바꾸기보다 분할 매수·매도로 변동성에 대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글은 통화정책 이슈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투자·대출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발표 결과와 최신 환율·금리는 한국은행, 연방준비제도 등 공식 자료로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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