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하는 일, 그리고 비탈릭 부테린이 던지는 경고들
핵심 요약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이더리움은 정확히 뭘 하는 걸까요. 그리고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최근 직접 지적하고 나선 이더리움의 약점들을 정리했습니다.
“이더리움은 그냥 비트코인 다음으로 유명한 코인 아닌가요?”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절반만 맞습니다. 이더리움은 화폐를 흉내 내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그 위에서 다른 프로그램들이 돌아가는 하나의 플랫폼에 가깝습니다.
이더리움은 “세계 컴퓨터”를 표방하며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컴퓨터를 만든 사람이 요즘 가장 날카롭게 비판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이더리움이 실제로 하는 일
이더리움은 프로그래머 비탈릭 부테린이 2013년 백서를 발표하고, 2015년 7월 30일 정식으로 네트워크를 출시한 블록체인입니다. 핵심은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자동 실행되는 코드로, 이 위에서 탈중앙화 금융(DeFi) 서비스, NFT, 각종 탈중앙화 앱(dApp)이 돌아갑니다. 즉 이더리움 자체는 화폐라기보다 앱스토어에 가깝고, ETH는 그 안에서 컴퓨팅 자원(수수료)을 지불하는 데 쓰이는 연료입니다. 2022년 9월에는 “더 머지”라는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거쳐 채굴 방식(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했고,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99.95% 줄였습니다.
비탈릭이 직접 꺼낸 문제점 1 — “롤업 중심 로드맵은 더 이상 말이 안 된다”
이더리움은 자체 처리 속도의 한계를 L2(레이어2, 아비트럼·옵티미즘 등)에 거래를 위임하는 방식으로 풀어왔습니다. 그런데 2026년 2월 부테린은 이 L2 확장 전략을 두고 “너희는 이더리움을 확장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는 직설적인 발언을 내놨습니다. L2들이 탈중앙화 단계로 나아가는 속도가 기대보다 훨씬 더디다는 이유입니다.
문제점 2 — L2로 돈은 몰렸는데, 가치는 이더리움 밖으로 샌다
실제 수치도 이 우려를 뒷받침합니다. 디파이 예치 자산(TVL) 기준으로 보면 이더리움 L2 생태계는 2026년 7월 기준 약 50억 달러 수준까지 줄어, 2023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브릿지·발행 자산까지 포함하는 L2BEAT의 ‘총 확보 자산’ 기준으로는 같은 시점 약 338억 달러로 집계되는 등, 측정 방식에 따라 수치 차이가 큰 편입니다). 문제는 규모 축소만이 아닙니다. L2 확장에서 나오는 수익 대부분을 이더리움 생태계 전체가 아니라, 각 L2를 운영하는 회사들이 중앙화된 시퀀서를 통해 가져가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이더리움 자체의 수수료 수익도 2025년 2분기 약 1억 3,100만 달러에서 1년 만에 약 6,400만 달러로 줄었습니다.
문제점 3 — “속도와 확장성만 좇으면 평범해질 뿐”
부테린은 최근 이더리움이 그저 빠르고 확장성 좋은 네트워크가 되는 데만 몰두하는 것을 경계하며, “다른 네트워크보다 아주 조금만 더 탈중앙화된 채로 최대한 빠르고 확장성 있게 만드는 것은 평범함으로 가는 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중화를 위해 그동안 감수해온 여러 타협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취지로, 2026년을 “자기주권과 무신뢰성을 되찾는 해”로 못 박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의존, 취약한 가격 피드 같은 근본적 약점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는 경고, 그리고 2026년 들어 이더리움재단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떠난 것도 재단 안팎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정리
이더리움은 여전히 스마트 컨트랙트 생태계의 중심축이지만, 창시자 스스로가 L2 전략의 재검토와 방향성 재정립을 요구하고 있는 전환기에 있습니다. 이 글은 이더리움의 구조와 최근 논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코인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가상자산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매우 큰 자산이라는 점을 항상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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