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현물 ETF, 스테이킹 허용 이후 달라진 것
핵심 요약
2025년 10월,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가 처음으로 이자를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반년 넘게 지나며 무엇이 달라졌는지 초보자도 알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주식처럼 사고파는 이더리움 현물 ETF(거래소에 상장된 펀드로, 실제 이더리움을 담아두고 그 가격을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입니다)에 돈을 넣어두기만 해도, 이제는 이자 같은 돈이 따로 들어옵니다. 예전엔 없던 일입니다.
2025년 10월 6일,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현물 ETF가 미국 최초로 스테이킹 보상을 투자자에게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26년 3월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스테이킹은 증권 거래가 아니다”라고 공동으로 밝히면서,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잇따라 이 기능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스테이킹이 ETF에 붙으면 뭐가 달라지나
스테이킹은 이더리움을 네트워크에 맡겨 거래 검증에 참여시키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방식입니다(자세한 구조는 이더리움 스테이킹이란 글에서 다뤘습니다). 원래 ETF는 이더리움 가격만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이라, 펀드 안의 이더리움이 놀고 있어도 아무 보상이 없었습니다. 스테이킹이 허용되면 펀드가 보유한 이더리움을 실제로 맡겨서 보상을 받고, 그 보상을 투자자에게 배당처럼 나눠줄 수 있게 됩니다.
원래는 왜 안 됐나
문제는 법이었습니다. SEC는 스테이킹 보상을 나눠주는 행위가 미국 증권법상 ‘투자계약’(다른 사람의 노력으로 수익을 내주는 상품)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면 ETF는 훨씬 복잡한 증권 규제를 추가로 따라야 해서, 운용사들은 스테이킹 기능을 넣고 싶어도 SEC 승인을 받지 못해 미뤄왔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이 먼저 연 문
이 벽을 처음 넘은 게 그레이스케일입니다. 2025년 10월 6일,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현물 ETF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스테이킹 기능을 켰고, 그해 10월부터 12월까지 벌어들인 보상을 팔아 주주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주당 배당액은 0.083178달러로 크지 않았지만, “ETF를 들고만 있어도 이자가 붙는다”는 걸 미국에서 처음 실제로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2026년 3월, 규제 장벽이 사라지다
가장 큰 변화는 2026년 3월 17일에 왔습니다. SEC와 CFTC가 공동으로 “지분증명 방식(맡긴 코인 양에 따라 검증 자격을 주는 방식)의 스테이킹은 증권 거래가 아니다”라고 못박은 겁니다. 개인이 직접 하든, 위탁하든, 유동성 스테이킹이든 상관없이 적용되는 해석이라 다른 운용사들도 더는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블랙록도 뛰어들었다
이 해석이 나오기 닷새 전인 2026년 3월 12일, 블랙록은 아예 스테이킹 전용 이더리움 ETF(ETHB)를 새로 출시했습니다. 보유한 이더리움의 70~95%를 항상 맡겨두고, 보상은 매달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기존에 있던 블랙록의 대표 이더리움 ETF(ETHA)는 그대로 가격만 따라가는 상품으로 남겨두고, 스테이킹은 별도 상품으로 분리한 겁니다.
남은 곳들도 뒤따르는 중
피델리티는 2026년 8월 11일, 자사 이더리움 ETF(FETH)에 스테이킹을 추가해달라는 서류를 SEC에 냈습니다. 이더리움 보유분의 최대 100%까지 맡기고, 보상의 85%는 투자자에게, 나머지 15%는 운용사와 수탁기관, 검증 대행업체가 나눠 갖는 구조로 분기마다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코 등 다른 운용사들의 신청도 SEC 심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실제 수익률과 시장 규모
그레이스케일의 스테이킹형 이더리움 ETF는 2026년 1월 2일 기준 연 4.42%의 스테이킹 보상(수수료 차감 전)을 냈고, 수수료를 뗀 뒤에는 4.15% 수준이었습니다. 시장 전체로 보면 2026년 9월 초 기준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의 총 운용자산은 약 155억 7,000만 달러, 상품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액은 약 131억 9,000만 달러에 이릅니다.
정리
스테이킹 허용 전까지 이더리움 ETF는 가격만 따라가는 상품이었지만, 지금은 은행 예금처럼 맡겨두면 이자가 붙는 상품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다만 배당은 운용사가 언제든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고, 이더리움 자체의 가격 변동 위험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가상자산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매우 큰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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