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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왜 회사 돈으로 비트코인만 사들일까

핵심 요약

소프트웨어 회사였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름까지 '스트래티지'로 바꾸고 84만 개 넘는 비트코인을 사들였습니다. 기업 재무전략이 된 비트코인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원래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들던 회사가 어느 순간부터 회사 이름마저 바꾸고 비트코인만 사들이기 시작했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2020년 8월 11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억 5,000만 달러로 비트코인 21,454개를 매입하며 나스닥 상장사 최초로 비트코인을 회사 재무 준비자산으로 채택했습니다. 2026년 8월 기준 이 회사는 84만 447개, 취득원가 약 634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CEO의 “녹고 있는 얼음덩어리” 발언

당시 CEO 마이클 세일러는 2020년 7월 실적발표에서 회사가 보유한 현금 5억 달러를 “녹고 있는 얼음덩어리 위에 서 있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화폐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인플레이션) 상황에서 현금만 쌓아두는 게 오히려 손해라는 판단이었고, 그 대안으로 선택한 게 비트코인이었습니다.

회사 이름까지 바꿨다

이 전략을 밀어붙인 결과, 2025년 2월 리브랜딩을 발표하고 2025년 8월 11일부로 회사의 법적 이름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스트래티지(Strategy)‘로 완전히 바꿨습니다. 원래 하던 소프트웨어 사업보다 비트코인 보유 자체가 회사의 정체성이 됐다는 뜻입니다.

돈은 어디서 났을까

주목할 점은 이 매입 자금 대부분이 회사가 원래 벌던 돈이 아니라는 겁니다. 2024년 한 해에만 시장에서 주식을 직접 발행해 조달한 자금이 163억 달러, 여기에 여러 차례에 걸친 전환사채 발행으로 수십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2024년 한 해에만 25만 개 넘는 비트코인을 사들였습니다. 즉 회사의 영업이익이 아니라, 투자자에게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사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라 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이 전략을 본떠 회사 재무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도쿄 증시에 상장된 메타플래닛은 2026년 7월 기준 약 4만 3천 개를 보유해 ‘아시아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불리고, 채굴기업 마라톤디지털은 약 3만 5천 개, 테슬라도 2021년 매입 이후 남은 물량 11,509개를 계속 보유 중입니다. 비트코인매거진 집계 기준 2026년 5월 상장기업만 놓고 보면 약 116만 개가 이런 방식으로 기업 재무자산에 편입돼 있습니다.

정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략은 “회사가 번 돈을 아껴 코인을 산다”가 아니라 “투자자 자금을 조달해 코인을 대량 매집하고, 그 자체를 사업 모델로 삼는다”에 가깝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가 사실상 비트코인 보유 회사로 변신한 이 사례는, 기업이 자사 재무 전략에 가상자산을 어떻게 편입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실험대가 됐습니다.

이 글은 기업 재무전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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